인근 통행 제한…경찰 진압복 착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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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시 11분께 헌재에 윤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윤 대통령 파이팅" "명분실종 탄핵무효"라고 함성을 질렀다. 지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오후 2시)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자들은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부터 서울경운학교를 잇는 성일대로 300m가량을 가득 채웠다.
보수단체가 주관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우리가 지킨다' '헌법대로 탄핵무효'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수원에서 온 박모씨(21)는 "수사기관의 최고 수장까지 오른 대통령께서 용단을 내린 것"이라며 "사법과 행정을 꿰뚫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부정선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고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구속한 일을 보고, 나라 걱정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편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남모씨(32·여)도 "정확하게 죄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윤 대통령을 구속한 건 말이 안 된다"며 "공수처가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려 한 것도 불편했다. 윤 대통령이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탄핵 심판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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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헌재를 포함해 인근 도로에 경찰 기동대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주요 길목에 기동대를 배치했다. 이날 경찰이 헌재 주변에 배치한 기동대는 총 64개 부대, 4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일부 경찰 기동대원은 헬멧과 방패, 진압복을 착용했고, 과격행동에 대비해 캡사이신 분사기도 준비했다. 특히 이번 집회 현장에는 기동대 버스와 함께 높이 4m에 달하는 차벽 차량을 투입하며 대규모 인원이 헌재로 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종로경찰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집회 신고가 된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방송하기도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는 사람은 좌파 프락치"라고 소리치면서 평화적 시위를 촉구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현장 곳곳에선 일부 마찰도 있었다. 오후 2시 3분께 안국역 4번 출구에선 탄핵을 찬성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이 확성기를 들고 "윤 대통령을 구속하라"고 외쳐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고,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선 한 중년 여성이 경찰관을 폭행해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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