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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예대금리차 네 달 연속 확대…5대 시중은행 모두 1%p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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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4. 12. 27. 17:49

11월 가계 예대금리차 1.15%p…전달比 0.114%p ↑
5대 시중은행, 10~11월 예·적금 금리 인하 영향
"11월 기준금리 인하 반영 제한적…더 확대될 수도"
ATM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ATM 기기 모습./연합
시중은행이 11월 신규 취급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가 4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낮춘 가운데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적용하면서 되려 높였기 때문이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햇살론, 안전망 대출 등 정책서민금융 제외)의 예대금리차 평균은 1.150%포인트로 집계됐다. 1.036%포인트였던 전달 대비 0.11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확대 추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1.27%포인트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은행 1.19%포인트 △우리은행 1.02%포인트 △신한은행 1.00%포인트로 집계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가계예대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지 않았는데, 11월에 0.21%포인트씩 확대되면서 5대 시중은행 모두 가계예대금리차가 1%포인트를 웃돌았다.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전달 대비 가계예대금리차가 0.01%포인트 축소됐다.

가계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건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올렸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대출금리 평균은 10월 4.416%에서 11월 4.514%로 0.098%포인트 오른 반면, 11월 저축성수신금리 평균은 3.364%로 전달(3.38%) 대비 0.016%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은 지난 10~11월 사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근거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은행권이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이 기간 동안 은행채·코픽스 등 조달금리는 하락했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며 가계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은 지난 9월 5조원대에서 10월 1조원대로 크게 줄었고, 11월에도 1조26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1조원대 증가에 그쳤다.

은행의 이 같은 가계대출 억제 조치에도 올해 3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이 95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대출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감소했던 가계대출 차주의 수도 9월 말 1974만 명으로 집계돼 4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은행권이 가계예대금리차 확대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얻는 반면 금융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 있었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는 반영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예대금리차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은행권이 내년 영업에 대비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어, 가산금리 조정에 따라 다시 축소 전환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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