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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삼성전기, 사업다각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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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2. 26. 17:55

최대 고객사 매출 비중 30% 이하
매출구조 전장·AI·로봇으로 이동
미국 빅테크와의 협업 영토 넓혀

삼성전기가 사업 다각화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특정 고객사 매출 비중이 한 때 60%를 넘었던 것과 달리 최근엔 고객사별로 고른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장덕현 사장 취임 이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위한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대 고객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32.9%에서 올해 3분기 말 29.8%로 3.1%p(포인트) 하락했다. 


전 사업 부문의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34%(3분기 누적 기준) 증가했지만, 1대 고객사 거래액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의존도가 낮아졌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갈 카메라모듈, MLCC 등 부품 등을 삼성전자에 납품해 왔다. 갤럭시 매출이 삼성전기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직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4% 급감한 게 대표적이다. 이같은 사업 구조 때문에 삼성전자 의존도는 매우 높았다. 한때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지난 2015년엔 61.8%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 40%대로 하락했고, 2021년엔 20%대로 낮아졌다. 


이같은 삼성전자 의존도 하락 추세는 거래선 다변화 효과 덕분이다. 당초 회사의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티) 등은 모두 스마트폰 부품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였지만, 최근 매출 구조를 전장, AI(인공지능), 로봇 분야로 넓히면서 매출처도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장덕현 사장 취임 이후 삼성전기는 차세대 먹거리로 전장, 로봇, AI·서버, 에너지 등  4개 분야로의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앞 글자를 딴 '미래(Mi-RA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전장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AI 매출을 매년 2배 이상씩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로봇, 에너지 사업에선 관련 분야에 최적화한 MLCC, 카메라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과 조 단위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빅테크와도 고부가 기판 등으로 협업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2021년 3월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5년 안에 2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난 3년 동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며 "2026년 이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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