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박법' 발의 등 한국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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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인도 쉬리 티케이 라만찬드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 마두 나이르 인도 코친조선소 CEO, 비네쉬 쿠마르 티아기 인도 SCI 회장 등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울산, 거제 조선소를 찾아 경영진을 만났다.
인도 정부는 조선업 역량을 오는 2030년까지는 세계 10위, 2047년까지는 세계 5위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한국 조선업에 투자와 협력을 구하고 있다.
미국은 다음 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한국과 조선 협력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밝힌 상태다. 중국과 해양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은 가장 알맞은 조력자라는 판단이다. 미국 의회는 최근 일명 '선박법'을 발의하면서 조선 협력 범위를 기존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MRO에서 상선 건조까지 넓히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미국, 인도 등과 가시적인 협력 계획은 세워지기 전이지만 이미 주가는 기대감을 한껏 반영해 상승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전날보다 9.56% 오른 29만8000원을 기록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연말까지 조선사들은 수주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초대형 에탄 운반선 3척을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7422억원 규모로,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73억 달러(약 10조7000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이 25조3000억원대, 한화오션은 10조3000억원, 삼성중공업은 9조90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호황과 함께 현재 고환율 추세는 달러로 선박 대금을 받는 조선사들에게 호재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올해 수주량이 중국의 4분의 1수준에 못 미치는 현실은 경계심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주잔고량이 3년이 넘어 건조 공간에 따라 선별 수주를 하거나, 친환경 선박 위주로 선별을 해 온 이유는 있지만,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격차를 더 벌려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