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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여파 지끈…삼표시멘트, 내년 1분기 매출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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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2. 23. 22:51

내년 1Q 삼표산업 시멘트 공급량…전년比 10%↓
“고부가가치 창출…비용절감·수익극대화 추진”
2030년 순환자원 사용량 목표치 ‘58%’로 설정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전경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전경.
삼표시멘트가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될 것으로 보고 물류비 등 비용절감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경우 시멘트 수요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3일 삼표시멘트에 따르면 회사는 삼표산업과 함께 내년 1분기 242억원의 시멘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분기(271억원)와 비교하면 10.7% 감소한 수준이다.

양사간의 계약은 삼표시멘트 매출의 바로미터다. 일반적으로 양사간의 시멘트 공급 계약 규모가 증가하면 전체 매출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삼표시멘트와 삼표산업 간의 영업거래가 750억원(2022년)에서 1099억원(2023년)으로 349억원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매출도 7211억원에서 8237억원으로 1026억원 늘었다. 올해는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더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주택 착공 물량 58만 4000호 이후 매년 감소세다. 올해는 26만호까지 줄었다. 삼표시멘트의 생산실적 추이를 보면 504만톤(2021년 9월말)에서 451만톤(2024년 9월 말)으로 감소됐다. 내년 주택 착공분(30만호)이 올해(26만호)보다 4만호 늘어난 수준이지만, 2017년~2021년 연평균(54만호)과 비교하면 55.6%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약 3년에 걸쳐 시멘트가 공급됐는데, 현재와 같은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시멘트업계는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시멘트업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안이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단가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여기에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내년에도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해 1분기는 비수기지만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및 신규 시장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효율적인 유통시스템 구축을 통한 물류비 등 비용 절감 및 수익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그 덕에 성격별 비용을 보면 5355억원(2023년 9월 말)에서 4920억원(2024년 9월 말)으로 8.1% 줄이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동안 원재료 및 상품 매입액을 약 380억원 줄였다.

친환경 투자도 비용 절감의 한 방편으로 거론되고 있다. 단기간엔 비용을 지불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총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의 원료로 사용되는 유연탄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석회석을 제외한 원부연료 매입액 중 유연탄 비중은 58.5%에 이른다.

대형 선박을 이용한 운송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되는 만큼, 폐합성수지를 연료화해 유연탄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회사는 2030년 순환자원 사용량 목표치를 58%로 설정했다.

업계에선 단가 인상도 거론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반발에도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매출원가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인상되면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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