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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 실천 위해 ‘지역상생’을 택한 ‘포항 원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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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장경국 기자 | 포항시 권도연 기자

승인 : 2024. 12. 22. 11:26

매년 지역사회 위한 성금과 쌀·팥죽 나눔 이어와
2008년부터 지역 학생·미래 불자 위한 장학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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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원법사에서 매년 지역사회에 동지 팥죽을 기부하는 가운데 신도가 가마솥에서 팥죽을 끓이고 있다. /원법사
"부처님 자비의 뜻 따라 수행하는 마음으로 팥죽을 끓이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 소재 원법사를 찾은 지난 19일 신도들은 곧 다가오는 동지를 앞두고 이웃과 나눔할 팥죽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팥죽이 든 가마솥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장작을 아궁이에 넣었다 뺐다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신도들은 "몸은 힘들지만 추운 겨울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따뜻해 진다"며 "정성스럽게 만든 팥죽 드시고 올 겨울 모두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지역민들과 기업을 위해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 온 대한불교 서명종 총본산 원법사는 지난 16일과 이날 동지 팥죽 4500여 그릇을 정성으로 끓여 포항시와 포스코 등에 전달했다.
원법사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자 수행의 길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과의 상생을 택했다. 매해 동지 팥죽뿐만 아니라 쌀과 떡을 지역·기업에 나눔하고 코로나19와 태풍·지진 피해의 아픔을 지역과 함께하기 위한 성금도 앞장서 기부해 왔다. 장학회를 설립해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등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학생들과 지역의 미래 인재·불자들을 지원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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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법사 주지 해운 스님이 지난달 3일 열린 제20회 원법사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장경국 기자
지역과 상생하고 아픔은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원법사의 나눔은 200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원법사는 당시부터 보시받은 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매년 설과 추석마다 쌀 10kg 1000여 포를 포항시에 전달해 올해까지 1만8000포가 넘는 쌀을 기부했다. 2017년 포항지진, 2018년 경북 영덕군의 태풍, 2021년 포항 태풍, 코로나19 사태 등 지역을 덮친 재해 때마다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들을 위해 성금은 물론 급식봉사와 팥죽, 떡 등을 전달했다.

특히 같은 시기 원법사는 어려운 재정 사정에도 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덕국장학회를 세우고 십시일반 모은 장학금을 6년간 신광초·중학교에 전달했다. 이후 2015년 해운 주지스님이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덕국장학회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동국대 WISE캠퍼스에 동국대원법사장학회를 설립하고 4년간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기부했다. 이어 설립된 원법사장학회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까지 스무 번의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은 총 651명으로 총 장학금은 3억6800여 만원에 이른다.

원법사장학회는 지역의 미래 불자들을 위해서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장학제도로 알려진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에 처음으로 동참한 원법사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2억원을 기부했다. 원법사의 뒤를 이어 현재 전국의 80여 개의 사찰이 장학금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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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원법사가 포스코를 방문해 직접 끓인 팥죽을 전달하고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권도연 기자
포스코와의 인연은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가 힘들때 원법사 해운 주지스님과 신도들이 직접 3000그릇이 넘는 팥죽을 끓여 태풍피해 복구를 응원하면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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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법사 조사전 전경(왼쪽)과 원법사 큰스님 서명종 종정 운보스님 /권도연 기자
이처럼 상생으로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 원법사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며 2017년 12월 경북도지사 봉사 표창, 올해 2월 포항시장 감사패 등을 받기도 했다.

주지 해운스님은 "신도들의 마음과 자비를 담아 앞으로도 지역포교와 복지에 힘쓰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서명종 종정 운보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인 평화와 자비심으로 지역, 사회, 국가의 모든 갈등이 해소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경국 기자
권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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