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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매력에 보험주 희비… 김남호 회장 지분가치 1300억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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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2. 19. 18:01

배당여력 커져 연초대비 25% 상승
김 회장 지분율 9%… 전년비 24%↑
장기보험손익 증가에 3Q 실적 UP
현대·한화는 해약환급금에 빠듯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의 지분 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13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가 있는 주요 보험사 중에서 유일하게 지분 가치가 늘어났다. 이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 감소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DB손보 주가가 연초 대비 25% 상승한 덕분이다. 시장에서 DB손보에 대해 높은 자본 비율을 기반으로 충분한 배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지분가치는 올해 초보다 12~15%가량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전입액 부담에 따라 배당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DB손보 주식은 637만9520주로, 지분율은 9.01%다. 김 회장이 보유한 DB손보 지분가치는 이날 기준 6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340억원) 대비 24% 확대된 규모다. 같은 기간 DB손보 주가가 8만3700원에서 10만4100원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DB손보 주가가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배당 여력이 지목된다.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당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쌓도록 했다. 보험계약자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할 때 돌려줘야 하는 해약환급금에 대한 준비금을 적립하는 제도인데, 이 준비금은 배당 재원에서 제외된다. 보험사들은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진 탓에 배당 여력도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DB손보는 6~7%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해약환금금 준비금 적립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급여력비율(K-ICS) 200%를 상회할 경우 준비금 적립 부담을 완화하도록 한 바 있다. DB손보의 K-ICS가 200%를 상회하는 만큼 배당 여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DB손보의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 늘어난 4539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도 장기보험손익이 증가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김 회장의 지분가치가 확대된 것과 달리 다른 보험사 오너들의 지분가치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정 회장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6097억원에서 이날 기준 52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주가가 3만10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하락한 여파다. 정 회장은 현대해상 주식 1966만8000주, 2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해약환금급 준비금 적립 여파로 올해 배당이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3분기 어린이 실손보험 손실 확대,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213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생명 주식 30만 주, 0.03%를 보유하고 있는 김 사장의 지분가치는 이날 기준 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8억원)보다 12%가량 줄어들었다. 한화생명 주가는 같은 기간 2830원에서 2485원으로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순이익이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늘었다. 하지만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등의 여파로 배당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내년에도 일부 대형 보험사를 제외하고 보험업계의 배당 등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2024 년 말 기준 배당가능이익이 불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별다른 제도 개편이 없을 경우 2025년 중 구조적인 배당 가능 이익 확보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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