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權 “정치탄핵 14건 철회를”… 李 “민생안전 추경 검토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9010010884

글자크기

닫기

유제니 기자

승인 : 2024. 12. 18. 18:06

'대학 선후배' 권성동-이재명 회동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은근 신경전
權 '대통령제 변경' 개헌 논의 제안
李,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거듭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네 번째)가 18일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다섯 번째)를 접견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각각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과 개헌 검토를 서로에게 요구했다. 이 대표가 거듭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더 수렴한 후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양당 원내대표 간 상견례에서 고성이 오간 것에 비해 중앙대 법대 2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탄핵 정국이 이번까지 세 번째"라며 "87년 헌법 체제 이후 7번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데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는 게 사실이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는 "all-or-nothing(전부 아니면 무) 대통령 중심제 국가가 과연 우리의 현실과 잘 맞는지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이 시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 대표에게 전향적인 자세를 부탁했다.

권 권한대행은 또 "헌법재판소에 14건의 탄핵소추안이 계류 중"이라며 "그간 (야당이) 남발했던 정치공세적인 성격이 강한 탄핵안은 철회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헌재의 부담을 덜어주시고, 많은 탄핵안으로 인해 국정이 마비된 상태이니 이 부분도 풀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도 공개 발언에서 "잠재성장률에 맞춰서 지금까지 형식적인 균형재정, 건전재정에 매몰돼 경제 부문에 대한 정부 책임이 미약했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히 민생 안정을 위해 추경을 했으면 좋겠다. 전향적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권 권한대행께서는 제가 제안드렸던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필요한 부분은 다 양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원내 교섭단체로서 실질적 협의를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30여 분간 진행된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 직후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제안한) 추경 관련해서는 권 권한대행께서 '내년도 예산이 아직 집행도 되지 않았는데 아직 급한 게 아니다'라고 의견을 말씀하셨다"며 "만약 편성을 한다고 해도 구체적인 항목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이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자주 만나서 합의할 건 합의하고 결론 낼 수 있는 것들은 결론 내는 모습을 보이자고 입을 모았다"며 "이 대표께서는 '오른손으로 싸우더라도 왼손으로는 협상하자'고 말씀하셨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권 권한대행이 공개발언에서 제안한 개헌이나 정치 공세적 탄핵안 철회에 대해선 따로 논의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같은 시각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권 권한대행의 개헌 시사와 관련해 "이번 기회에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리스크 등에 대한 저희 측의 추가 설명이 있었고, 이 대표께서도 진지하게 들으셨다"며 "반응이 나오길 기다릴 순서"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제안한 추경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킨 지 8일 정도 되지 않았냐"며 "민생 경제의 어려움은 저희에게도 우선순위라 경청을 했지만, 아직 추경 관련 구체적인 부분은 내부 토론 과정과 정부 입장 수렴 등의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동에서 웃음 소리가 이어진 데 대한 취재진의 궁금증에는 "두 분이 학교 동문이고, 나란히 고시 공부도 했다"며 "개인적 친분이 있어 부드러운 분위기였다"고 답하기도 했다.
유제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