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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에 돌아온 개미…크리스마스 랠리 기대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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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12. 16. 18:30

외인은 '관망세'…투심 회복되지 않아
일부 크리스마스 랠리 가능성 언급
코스피·코스닥 정치적 불안 속 상승 마감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0.22%) 내린 2488.97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계엄사태 후폭풍으로 국장을 떠난 개미들이 이번 탄핵안 가결로 다시 돌아온 분위기다.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개미들은 7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하루 만에 37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그러나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외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국내 증시가 계엄사태 이전으로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크리스마스 랠리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탄핵을 포함한 여러 악재가 선반영돼 추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정치적 불안 요소 해소만으로 외인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는 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0.22%) 내린 2488.9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에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해 비상계엄 사태 전으로 증시가 회복됐지만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했다.

외인의 강한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하루에만 외인은 4700억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는데, 11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선 투심이 회복되지 않았다.
반면 국장을 떠나 미 증시로 향했던 개인은 7거래일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날 하루에만 3700억원이 넘는 매수로 코스피를 떠받쳤다. 개인은 탄핵안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그간 억눌려왔던 증시 반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현재 증시가 저점이라 판단하고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증권가는 외인의 투심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흔들리고 원화가 매우 약화된 점은 외인으로선 피하고 싶은 요인이다. 이 때문에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는 한 외인 매수세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개인 매수세는 들어왔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이 없었고, 일부 정치 테마주만 움직이고 있어서 좋은 시그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예년에는 연말 배당이 있었지만 관련 법 개정으로 배당도 기대하기 어렵고, 내년 초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이슈도 없어 박스권 횡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크리스마스 랠리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내외 수많은 악재와 최악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수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코스피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12월 기관 프로그램 매수와 연기금 비중 확대 기조라는 수급 계절성까지 맞물리면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2월 계엄령 사태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코스피 발목을 잡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 양상"이라고 판단한다며 "12월 수급 계절성과 연기금 순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코스피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랠리를 기대케 한다"고 밝혔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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