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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에…올해 서울·경기 빌라 월세 비중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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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2.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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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택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올 한해 서울·경기지역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보증금 미반환 사고로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시장의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12만7111건이었다. 이 중 월세 거래 비중은 6만8116건으로 전체의 53.6%에 달했다.

이는 국토부가 실거래가시스템에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사기 피해가 급속도로 증가한 지난 2020년(29.5%) 대비 24%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서울 빌라 월세 거래 비중은 2022년 39.5%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48.1%까지 오른 후 올해 들어 50%를 돌파했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우려에 전세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로 돌리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경기도 연립·다세대 전월세 신고 6만3520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3만2760건으로 전체의 51.6%에 달했다. 2020년 경기 월세 거래 비중이 30.6%였던 점을 감안하면 4년 새 2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빌라 월세 수요가 증가하며, 월세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102.0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6월 기준(100)일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지역 월세가격 지수도 올해 10월 101.9로 2022년 11월(102.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연립·다세대 등 빌라 시장은 보증금을 지키려는 임차인들로 인해 월세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이로인해 월세가격도 높아지고 있어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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