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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5대 C레벨’ 경영 전환… HBM 주도권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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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4. 12. 05. 17:56

2025년 조직개편·임원 인사
핵심 기능별로 5개 조직에 책임 부여
신설 부문 '개발총괄' 안현 사장 선임
신규 임원 33명… 과감한 세대교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승진 잔치'를 벌였다. 지난해보다 승진자 수가 2배가량 늘었다. HBM 등 AI 칩 시장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사업별, 부문별로 퍼져있는 조직들을 5개 C레벨 조직으로 재편해 기민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5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승진자는 사장 1명, 신규임원 33명, 연구위원 2명 등 총 36명이다. 지난해 19명 대비 두 배가량 승진자가 늘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24조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성과 보상 차원이다.

사장 승진자는 안현 N-S 커미티 담당이다. 신임 안현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거쳤고,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신규 임원 33명을 발탁해 과감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신규임원 중 약 70%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 기술 분야에서 나왔다. 특히 HBM, D램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낸 조직에서 다수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조직개편도 큰 폭으로 실시했다. 기존 기능별로 세분화했던 조직을 5개의 C레벨 체제로 개편했다. C레벨 조직은 △AI 인프라(CMO) △미래기술연구원(CTO) △개발총괄(CDO) △ 양산총괄(CPO)△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 등이다. 각 조직장은 김주선 CMO 사장, 차선용 CTO 부사장, 안현 CDO 사장, 김영식 CPO 부사장, 송현종 코퍼레이트 센터 사장이 맡는다. 이들 5명의 임원은 곽노정 CEO와 함께 '원팀' 체제로서 기민한 의사결정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5개 C레벨 체제 구축을 위해 이번에 개발총괄과 양산총괄을 신설했다. 개발총괄은 조직 내 D램과 낸드, 솔루션 등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개발을 총괄한다. 올해 사장 승진자인 안현 사장이 이 조직 사령탑을 맡아 차세대 AI 메모리 등 미래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양산총괄은 메모리 전(前)공정과 후(後)공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조직 내 공정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건설할 팹(Fab)의 생산기술 고도화를 통합적 관점에서 주도하게 했다. 양산총괄은 기존 제조·기술 담당 임원인 김영식 담당이 이어 맡는다.

코퍼레이트 센터 조직은 대외협력과 글로벌 업무를 담당한다. 이 조직에는 외교·통상 전문가를 다수 배치해 트럼프 2.0 시대 등 주요국의 반도체 정책과 지정학 이슈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긴다. 또한 일부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재배치했다. 이미지센서를 개발 생산하는 CIS(CMOS Image Sensor)개발 조직은 미래기술연구원 산하로 이동시켰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AI 반도체 등 미래 기술과 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한 '강한 원팀' 체제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HBM, eSSD 등 AI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 기반을 리밸런싱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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