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내후년부터 ‘이주 러시’ 예고… 전월세 시장 ‘긴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8010014207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1. 27. 17:26

미지정 단지 10년간 年 3만가구 이주
이주단지 조성 철회… 공급 더 늘듯
전문가 "임대주택 등 대책 마련 시급"
정부가 27일 3만6000가구 규모의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재건축 선도지구를 공개했다. 정부 목표대로라면 2026년까지 아파트 주민 이주를 마치고 2027년 착공해야 한다. 이 기간 이주 수요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대 전월세 시장 불안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1기 신도시 관할 지방자치단체 6곳(경기도·성남·고양·부천·안양·군포시)과 함께 총 13구역에서 3만5897가구를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했다.

아울러 다음 달부터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온 이주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3만6000가구에 달하는 선도지구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데다, 선도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단지에서도 2027년부터 10년 동안 연 2만∼3만 가구가 거주지를 옮겨야 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이를 감당하기 위해 각 지역에 최소 1곳씩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공공임대나 공공분양주택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공실 증가 등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백지화했다. 결국 별도의 이주 주택을 짓기보다는 일반 분양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이주 수요를 흡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분당의 경우 오리역 일대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전월세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함께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산과 중동은 수도권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에 지어지는 아파트를 이주 대책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주와 주택 공급 시기를 적절히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쏟아지는 이주 수요로 인해 지역 전월세 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주민들의 이주가 예상되는 시점에 수도권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주택 공급·이주비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이주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역 전월세 시장에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만 가구가 넘는 이주 수요가 한 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이주 계획을 세워 전월세 가격 불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공급이 가능한 비(非)아파트 임대주택 혹은 빈집을 활용하거나 각 지자체의 관리처분계획인가 시점 조율 등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