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이동욱 “저승사자, 구미호 말고...사람 얘기 하고 싶었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03010000661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2. 03. 09:45

영화 '싱글 인 러브'서 인플루언서이자 논술강사 영호 역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그 동안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하다 보니 정말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영화 '싱글 인 서울'에서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 역을 맡은 배우 이동욱은 '사람 이야기'에 목말라 있던 순간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로, '구미호뎐'에서는 역시 인간이 아닌 구미호로 등장하며 잇따라 판타지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래서 더욱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단다.

"저도 싱글 생활에 익숙합니다. 극중 영호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어요. 처음부터 상대에게 살갑고 다정하게 다가가지 못하지만 무심한 듯 챙겨주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연기했죠. 판타지, 스릴러 등 장르물을 할 때는 보는 이들을 잘 설득해야 하죠.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능력치도 잘 그려야하는 부담이 있죠.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어 마음이 조금 편했어요. 오랜만에 로맨스 작품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임수정 배우가 함께 해서 더욱 좋았어요."

최근 개봉한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이동욱이 로맨스 연기에 나선 것은 2015년 드라마 '풍선껌' 이후 8년만이다.
"로맨스는 타 장르에 비해 마음 졸일 일이 적고 감정의 기복도 크지 않으니 많은 세대가 공감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다 사랑하면서 살잖아요. 그래서 여러가지 공감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요. 결국 로맨스 연기를 할 때는 공감을 얻기 위해 '서사의 설득성'이 중요하죠. 등장인물의 관계나 배경이 왜 그렇게 됐는지 생각하면서 연기해요."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은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현실성을 잘 반영하려고 했단다. 자신의 모습이 드러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이동욱이 연기한 영호는 한때 작가를 꿈꾸던 국문학도였다. 현재는 인플루언서이면서 유명한 논술강사다. 이동욱은 영호를 연기하기 위해 수많은 영상을 찾아보며 자신만의 강의 스타일을 찾았다고 했다.

"영상을 찾아봤는데 강사들마다 개성이 너무도 뚜렷했어요.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고민하다가 강사가 그냥 직장인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호에게 강의 하는 일은 그저 직업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소명의식이 영호에게는 없는 것 같았어요. 학원에서 동료 강사들과 교류도 없고 수업 시간 외에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아요. '선생님'이라기 보다 그냥 직장인인 거죠."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은 함께 연기한 임수정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2019년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임수정의 전 남자친구로 특별출연하며 잠깐 호흡을 맞췄다.

"임수정 배우는 엉뚱함을 갖고 있어요. 이런 모습이 순간순간 드러날 때 정말 귀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귀여운 모습뿐만 아니라 연기력이 뛰어나죠. 특히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면서도 베테랑다운 여유가 느껴지고. 그래서 상대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연기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의지가 많이 됐죠."

이동욱은 1999년 MBC 드라마 '베스트극장-길밖에도 세상은 있어'로 데뷔했다. 올해로 데뷔 25년차를 맞았다.

"후회가 남는 건 어쩔 수 없어요. 100이면 100 다 마음에 들 수 없으니까요. 후회보다 무서운 것은 미련이죠. 그래서 후회스런 일들을 반추하고 앞으로 일에 자양분으로 삼으려고 해요.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에 출연하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의 사랑도 감사하죠. 팬들은 제게서 특별히 받아 가는 것이 없는 데도 맹목적으로 저를 사랑해줍니다. 이런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어요."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