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남양주 등…사업 맡을 건설사 연이어 선정
서울 접근성·저렴한 분양가에…청약 경쟁률 ‘고공행진’
“고정 수익처 확보 위한 선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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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며 수요자와 건설사 모두 '확실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3기 신도시 조성 시기가 다가오면서 '장화 신고 들어가 구두 신고 나온다'는 신도시 고유의 장점과 1·2기 신도시 대비 뛰어난 서울 접근성이 더해지며 수도권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건설사가 LH가 발주한 3기 신도시 공동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을 이끌 건설사들도 속속 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미건설은 최근 고양창릉 S-1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2985억원 규모로, 우미건설이 51% 지분을 보유한 대표사로 참여한다. 계룡건설산업·태영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당 단지는 최고 29층짜리 494가구 규모 아파트로 조성된다. 우미건설은 자연경관과 단지 설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단지 중심에는 대규모 광장을 배치하고 수변도로·근린공원·초등학교 등을 자연스럽게 연계할 계획이다.
금호건설도 3기 신도시 사업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남양주왕숙에서 진행되는 3-2차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비 총 5986억원을 들여 왕숙2지구 A-1블록(812가구)과 왕숙1지구 PM-3블록(1391가구)에 공동주택을 짓는다. 금호건설이 52.5% 지분을 가진 대표사로 이수건설, BS한양·이에스아이 등과 함께 참여한다.
지난 5월 금호건설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한 하남교산 A3블록 공공주택사업(총 2570억원)도 수주했다. 지하 2층~지상 29층·11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지으며 금호건설이 51% 지분을 가진 대표사로 참여한다.
DL건설도 3기 신도시를 통해 4년 만에 공공주택 시장에 복귀했다. 최근 LH가 발주한 광명시흥 S2-4·S2-6블록 사업(5329억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중흥토건·KR산업·풍창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51% 지분으로 대표사 역할을 맡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708가구(S2-4), 1231가구(S2-6)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본청약 일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3기 신도시의 높은 청약 인기를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오는 2027년부터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고양창릉·남양주왕숙·부천대장·하남교산 등에서 총 1만가구 이상이 차례로 입주를 시작한다. 2030년까지 총 5만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입주가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해 인천계양 본청약을 시작으로 청약 경쟁률도 꾸준히 치솟고 있다. 올해 1월 사전청약을 제외한 본청약으로 총 764가구를 공급한 고양창릉에는 4만1337명이 몰렸고, 3월에는 하남교산의 387가구 모집에 5만2902명이 청약에 접수했다. 4월 부천대장 346가구 규모의 공급에는 4만3171명이 청약에 뛰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올해 7월 본청약을 앞둔 남양주왕숙에도 수만명의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6.27 고강도 대출 규제 등 새 정부의 강력한 수도권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이라도 분양 사업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면 3기 신도시는 서울과 매우 인접한 입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높은 수요 집중 가능성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높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