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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퍼스트 클래스’ 탄 듯한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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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5. 14. 06:00

에스컬레이드, 4년만 풀체인지
최첨단 편의 사양으로 진화
[사진 1]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정측면
더 뉴 에스컬레이드./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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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김정규 기자
'대통령 의전 차량'부터 '대형 SUV의 제왕'까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에스컬레이드를 잘 표현하는 단어는 '프리미엄 라운지'가 아닐까.

에스컬레이드가 5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도로에서 에스컬레이드를 만나면 '올려다 보며' 한번쯤은 '우와'하는 탄성을 내지른 경험 다들 한번씩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에스컬레이드가 맞다.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찾아온 에스컬레이드를 타는 것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경험이었다.

V8 6.2L 가솔린 엔진의 강력한 퍼포먼스, 세련된 인포테인먼트, 비즈니스 클래스를 탄듯한 2열 승차감 등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형 SUV는 사실상 에스컬레이드가 유일했다.

시승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강원 춘천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20㎞ 코스였다.

2025 Cadillac Escalade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캐딜락
2025 Cadillac Escalade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캐딜락
첫인상은 단연 '크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도로 위를 달릴 땐 웬만한 차량들은 작아 보일 정도였다. 기아 카니발조차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였고, 버스 운전자와 거의 비슷한 눈높이에서 주행한다는 것도 꽤 색다른 경험이었다.

파워 오픈·클로즈 도어 시스템이 장착돼, 차에 오르는 것부터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차량의 무게감이 거추장스럽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8기통 엔진의 힘으로 몸집에 비해 가속은 무척 경쾌했다. 고속에서도 놀랍도록 안정적이었고, 깊게 밟을 때마다 '우르릉'하고 지면을 울리는 엔진음을 통해 강력한 파워를 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또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이 탑재돼 산만하거나 졸음운전이 감지될 때 경고를 보내주기도 했다.

2025 Cadillac Escalade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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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문이 열린 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모습./김정규 기자
2열의 승차감도 압도적이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 클래스'에 탄 느낌이다. 시선 자체가 높다 보니 좀 더 승차감이 편안하게 느껴졌고, 발을 앞으로 쭉 뻗어도 공간이 매우 여유로웠다.

에스컬레이드 일반형의 경우 전장이 5410㎜에 달하며 전고는 1935㎜, 전폭은 2060㎜였고, 휠베이스는 무려 3071㎜다.

센터 콘솔 위에 탁자가 올라오는 구조 덕분에 이동 중에도 노트북을 펼치고 업무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통풍 시트와 마사지 기능은 긴 시간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을 줄여줬고, NVH 성능도 압도적이었다. 고속주행 중에도 외부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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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2열 모니터 모습./김정규 기자
2열 편의성은 뛰어났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HDMI를 통한 외부기기 연결 방식이라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바로 실행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다만, 기본적인 화면 크기나 사운드 시스템은 기대 이상으로 고급스러웠다.

이 외에도 대형 SUV답게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었다. 예를 들어, 트렁크가 워낙 커서 지하주차장 등 천장이 낮은 곳에서는 전체를 열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을 고려해 뒷창문만 따로 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형차를 운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사전에 예방한 디테일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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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트렁크의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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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외관./김정규 기자
외관 디자인은 더욱 존재감을 키웠다. 전반적으로 위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실내는 38인치에 달하는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며, '우주선에 탑승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비는 대형 SUV 특성상 기대가 크진 않았지만, 실제 주행 결과 ℓ당 약 7㎞를 기록했다. 퍼포먼스와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에스컬레이드는 기존에도 '대형 SUV의 제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완전변경 모델은 단순히 크고 강한 차를 넘어 '움직이는 프리미엄 라운지'에 가까워졌다.

에스컬레이드가 법인 의전용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도 비로소 이해가 됐다. 물론 패밀리카로 활용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압도적 편의성과 품격을 갖춘 모델이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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